"작은 교회 살아나야 한국교회 부흥한다" '부산 기독교사회책임' 중심 작은교회 운동 큰 교회, 작은 교회 배려 않고 '군림' 크고 작음으로 목회자 평가시대 지나 소외된 이웃 찾아 영적 기쁨 나눠야
지난 16일 부산 서면교회에서 '부산기독교사회책임' 주최로 한국교회의 개혁을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가 있었다. "대형 할인점들이 들어서면서 동네 작은 슈퍼마켓들이 씨가 마르지 않았어요? 지금 우리 개신교가 그와 똑같습니다. 대형 교회는 신자들로 넘쳐나는데, 지역 곳곳에 퍼져 있는 작은 교회들은 속속 문을 닫고 있는 형편입니다. 신자들도 큰 교회 다니는 것을 무슨 자랑으로 여기며 작은 교회 신자들을 낮춰보는 경향까지 있습니다." 부산 사상구에서 목회활동을 하고 있는 어느 중견 목사의 이 한탄은 허투루의 빈 말이 아니다. 개신교 단체인 기독교사회책임(공동대표 김요한 등)에 따르면 지난 2005년 한 해에만 전국적으로 3천여 교회가 문을 닫았다. 하나의 대형 교회가 성장하기 위해 주변 70여 교회가 문을 닫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하다. 신학교를 졸업하고도 보직을 맡지 못한 무임 목사가 현재 5만 명에 이르고, 기존 교회 중 80%가 교인 50명이 채 안되는 미자립 교회로 짐작된다. 이게 한국 개신교의 현실이다.
올 들어 부산 개신교계가 그래함페스티벌 등 대형 행사를 통해 부흥운동을 펼쳤지만 몇몇 대형 교회 위주로 진행됐을 뿐 대다수 작은 교회들은 여전히 교회 폐쇄를 걱정하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 이같은 흐름을 바꿔야 한다는 움직임이 조심스럽지만 매우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지난 16일 부산기독교사회책임(공동대표 김성수 등) 주최로 부산 서면교회에서 열린 '작은 교회 네트워크 및 미자립 교회 자립대책 세미나'가 좋은 예다.
여기서 '한국 교회의 개혁을 촉구하는 성명서'가 발표됐는데, 강조된 것은 작은 교회와 큰 교회의 공존 모색이었다. "큰 교회들이 자기 교회만 잘되면 된다는 개(個)교회주의에 빠져 작은 교회에 대한 배려 없이 교인들의 수평이동을 방치 내지 조장해 왔다"며 "개교회주의를 벗어나 한국 교회 전체가 당면한 문제를 자기 교회의 문제로 인식하고 작은 교회 목회의 한과 고통을 돌아보고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서는 특히 한국 교회의 개혁과 관련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문제를 심각히 제기하면서 "한기총 대표회장직은 대형 교회 지도자들이 1년씩 돌아가며 나누어 맡는 명예직이 돼서는 안되며 한국 개신교의 개혁을 이끌 수 있는 개혁추진기구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성명서에는 부산지역 120여 명의 목사들이 서명했다.
지난달 31일 기독교사회책임과 '작은교회운동'(공동대표 이광선 등)이 서울 한기총 사무실 앞에서 부산에서와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2천600여 명이 성명서에 동의했다.
작은교회운동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최충하 목사는 부산과 서울의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이제 교회의 크고 작음으로, 교회 건물이 있고 없음에 의한 목회자 평가시대는 지났다. 한국 교회의 정체기를 극복하는 길은 모든 교회들의 유기적 연합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작은 교회 스스로는 자립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할까? 이에 대해 서경석 목사는 "작은 교회는 종교 개혁가가 아니라 소리지르는 돌이 돼야 한다"고 했다. 대형 교회를 향해 목소리를 합쳐 개혁을 촉구한다는, 할 말을 다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대형 교회의 성장을 부러워하고 따르기보단, 스스로 할 수 있는 일, 동네 구석구석의 어렵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 기쁨을 나눔으로써 영적인 각성을 일궈내야 한다는 질책이기도 하다.
오는 12월 4일 부산기독교사회책임은 그 구체적 답을 모색하기 위한 2차 세미나를 부산 브니엘교회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051-868-7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