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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7-04-05 17:37
목회자들, 예배당 나와 거리에 서다
 글쓴이 : 서경석
조회 : 3,542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4/05/2007040500033.htm…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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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 예배당 나와 거리에 서다
달동네·쪽방촌·驛… ‘거리의 목회’ 9명 뜻모아
“이젠 교회가 밖으로 나올 때… 이웃사랑 실천”
김한수 기자 hansu@chosun.com
입력 : 2007.04.05 00:23 / 수정 : 2007.04.05 13:47
“예배당 있는 목회만 목회가 아닙니다. 예수님이야말로 ‘거리의 목회자’이셨습니다. 모든 목회자들이 신학교에서 공부할 때의 초심(初心), 즉 ‘예수님처럼 살아보자’는 마음을 가진다면 거리의 목회는 매우 가치 있는 길일 것입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1층 소강당. 기독교사회책임 서경석(서울조선족교회) 공동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인사말을 하는 동안 맨 앞줄에는 정장차림의 남녀 9명이 긴장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이들은 기독교사회책임이 이날 출범식을 가진 ‘거리의 목회운동’ 1기 참가자들이었다.


 
교회목회 대신 길거리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거리의 목회자’를 선택한 이들이 지난 2일 출범예배에서 결의를 다지며‘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한수 기자
관계자들끼리는 줄여서 ‘길 목회’라고 부르는 ‘거리 목회운동’의 1기 참가자들 아홉 명은 ‘예배당이 없는 목회’를 자원한 목회자들이었다. 신학교 졸업 후 목사 안수를 받았거나, 곧 받을 예정인 이들은 지난 1월부터 매주 일요일 서경석 목사 등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토론하면서 ‘길 목회’ 방법을 모색했고, 예배당 대신 길거리를 목회지로 선택했다. 그 길거리는 강남 구룡마을(이정호 목사)을 비롯해 서울 금천(임현숙 목사) 봉천(한정현 목사) 신림(김창환 목사) 영등포(서병대 강도사) 청량리(김영호 준목)와 성남(최운산 목사) 안양(김도마 목사) 그리고 대전(민경 전도사) 등의 달동네와 쪽방촌, 역(驛) 주변 등이다. 이들의 ‘사업계획’ 역시 ‘푸드뱅크’ ‘차상위 계층 자녀들을 위한 주말 영어학교’ ‘위기가정 자녀결연사업’ ‘독거노인 음식나누기’ 등이다. 교회 건물에서 주일예배, 철야기도, 새벽기도를 인도하는 대신에 이들은 직접 길거리로 나가 어려운 이웃들을 구하고 돕는 ‘119’를 자처하는 것이다.

기독교사회책임이 ‘거리의 목회운동’에 나선 것은 여전히 교회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이웃이 많다는 점과, 신학교 졸업 후 목회지를 찾지 못한 무임(無任) 목회자 역시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결과이다. 서경석 목사는 이날 예배에서 “무임 목회자의 수가 5만 명에 이른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극빈·실직·장애인·환자·중독자 등 ‘강도 만난 사람’이 국민의 15%에 이른다”고 말했다. 전국 교회의 70% 이상이 교인 100명 미만의 소형교회이고 그 숫자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개척을 통한 교회 간의 경쟁이 아닌 사회구제로 무임 목회자·전도사들의 길을 열어준다는 취지다. 기독교계의 ‘블루오션’을 개척하자는 뜻이다.

이날 설교자로 나선 김준곤 목사(CCC 명예총재)의 말이 이런 상황을 대변했다. 김 목사는 “우리나라는 한때 하루에 6개씩 교회가 섰지만 2005년에는 1년간 3000개 교회가 사라진 것으로 파악될 정도로 ‘썰물’”이라며 “교회 안으로만 들어왔던 기독교가 거리로 나가 사회적 책임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여러분에게 달려있다”고 말했다. 최성규 목사(순복음인천교회)도 “교회 안의 못자리에서 자란 모를 교회 밖에 심으러 가는 ‘변화의 선발대’”라고 이들을 격려했다.

기독교사회책임은 앞으로도 ‘거리의 목회운동’을 지속하면서 목회자들과 후원자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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