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존 인터뷰팀이 선진화정책포럼 사무실을 찾았을 때, 서목사님은 아직도 찬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만드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땀을 흘리며 무언가 바쁜 업무에 열중하고 계셨다.서목사님은 장시간의 인터뷰 내내 ‘사유와 행동’을 일치시켜 온 우리나라 시민운동의 선구자요 거목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오늘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한 가르침을 주고자 애쓰셨다. 선지자의 말씀에 들어있는 알맹이들을 제대로 알아 듣고 챙기는 것은 오로지 독자들의 몫이다. 서목사님의 한마디 한마디에는 오랜 고뇌와 끊임없는 실천 속에서 다듬어진 ‘정화’들이 담겨있기에, 지난 박세일교수님 인터뷰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길다해도 요약하지 않은 형태로 여러분께 내놓고자 한다. (대담 : 강길모 프리존뉴스 편집인)
“지금은 침묵하는 다수가 일어서야 할 때”
(강) 목사님, 귀한 시간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동안 목사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일보다는 우리 사회에서 다수가 다소 생뚱맞게 느낄 수 있는 일들을 창발적으로 추진해 오셨다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운동권’ 시절에는 모두가 혁명주의를 말할 때, 합법적 시민운동을 제창하셔서 오늘날 우리사회의 시민운동의 토대를 놓으셨고, 이제는 과거 운동권들의 대다수가 타성에 젖어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민운동의 지표를 또 다시 개척하고 계십니다. 이러한 과정들이 얼마나 고독하고 외로운 것들인지, 목사님 스스로도 ‘외롭다’고 토로하신 것을 통해서나마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목사님께서 ‘에큐메니칼운동 후배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쓰신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1979년 말부터 잠시동안 ‘에큐메니칼 운동’에 참여했었기 때문에,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에큐메니칼운동 후배’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먼저 목사님께서 후배들과 젊은이들에게 당부해주고 싶은 말씀을 듣는 것으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서경석) 제가 경실련 시작할 때 강연을 하게되면 꼭 두 세명 정도의 운동권이 있었고 강의가 끝나면 그 사람들이 질문을 독점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중산층의 기회주의적 특성을 비판하면서, 민중노선이어야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그 사람들과 격렬하게 싸웠습니다. 싸운 이유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머지 침묵하는 다수가 기가 죽고, 스스로 ‘우리는 기회주의자인가 보다’ 이런식으로 의기소침해질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그야말로 보통 시민들이 역사의 주인으로 등장하지 않고는 민주주의가 바르게 발전할 수도, 대한민국이 제대로 발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찍부터 민중주체론에 서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역사를 오인하고 있는지에 대해 강력히 맞서왔던 것입니다.
최근들어 저는 그때와 비슷한 현상들을 느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속으로는 나라가 ‘이래서는 큰일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좌성향의 소수가 집요하게 매도함으로써, 대다수의 사람들의 침묵을 강요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현상들을 보면서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어느 시기든지 자신들이 믿는 대로 소신껏 발언 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신껏 행동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비정상적인 일들이 오히려 정상적인 것으로 둔갑하고 있다는 것이 지금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바른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길 때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우리나라의 앞날에 희망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권력화된 시민운동, 초심으로 돌아가야”
대한민국의 현실과 관련하여, 참으로 개탄스러운 것은 우리 시민운동의 현주소입니다. 수많은 시민단체들의 행태를 살펴보면, 이제는 시민운동이 사실상 기득권세력이 되고 관변세력이 되어서, 현재의 자기 위치에 안주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정부 자금을 받아 외국도 가고 건물도 마련하고... 시민운동이 맨처음에 시작할 때의 초심을 다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런 시민운동의 모습을 보면서 서글픔을 금할 수 없습니다.
(강)우리 사회의 ‘시민운동 권력화’ 과정에는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우리 시민운동만의 독특한 메카니즘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목사님께서야 훤히 들여다보고 계시겠습니다만,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는 ‘권력화의 필연적 이유’가 존재한다고 봅니다. 시민운동에 뛰어드는 활동가들이나 주체들이 애초부터 ‘권력’을 목표로, 그것도 ‘정치적 권력’을 목적으로 뛰어드는 비율이 매우 높다는 점을 저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역설적입니다만, 그래서 시민운동 주체들에게 ‘초심으로 돌아가라’고 주문한다는 것이, 어쩌면 ‘더욱 권력지향적이 되어라’라고 주문하는 것과 같은 뜻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을 갖게 됩니다.(^^)
(서경석) 허허, 그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제가 말하는 초심은 1989년에 시민운동이 처음 시작될 때, 당시 재야운동에 맞서 새로운 방법론을 가지고 등장했던 시민운동을 의미합니다. 그때 시민운동은 계급적 관점에 설것이 아니라 계급계층을 초월해야 한다는 점과, 합법적 운동이어야 한다는 점, 보통시민이 운동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 등을 내걸고 출발했습니다. 운동주체에는 물론 민중도 포함되지만 모든 다양한 사람들이 다같이 참여하는 그런 운동이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이것이 처음 시민운동이 시작할 때의 모습이었고 그런 운동방법론이 맞아 떨어져서 시민운동이 크게 성장을 했습니다.
결국 시민운동이 시작된지 5년이 된, 94년쯤에는 (혁명론적)재야운동이 깃발을 내리고 전부 시민운동진영으로 합류하는 그런 전환이 이뤄졌습니다. 다만 그때 재야운동에서 시민운동으로 전환해 들어온 사람들이 시민운동이 가지고 있는 원래의 철학을 수용함으로써 자기 변화를 겪고 시민운동을 시작한게 아니라, 종래의 이념적 계급적 관점을 그대로 유지한 채 무늬만 시민운동으로 전환한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그러한 세력이 광범위하게 포진하면서 애초 공정하고 탈계급적이어야 할 시민운동이 밀려나게 되었지요. 이렇게 변질된 시민운동세력은 2000년도 낙천낙선운동을 통해 시민운동의 중심세력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낙천낙선운동은 시민운동으로 보기에는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예를들면 포퓰리즘적 요소가 강하게 작용함으로써, 법을 준수하지 않고 법위에 군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스스로 판관이 되어서 자의적 기준으로 ‘정의의 잣대’를 휘두르려 하는 것은 시민운동 본령으로부터의 일탈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결국은 시민운동이 권력화되었고, 편향적인 시민운동이 되고말았습니다. 그 이전의 시민운동이 사랑을 받았었다면, 그 이후의 시민운동은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특히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면서, 시민운동은 노무현정부의 홍위병으로 전락하게 됐다고 봅니다. 오늘날의 시민운동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서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나눠가지기 때문에 힘을 쓰는 것으로 변질됐습니다. 그래서 만약 정권이 바뀌게 되면, 시민운동 자체가 붕괴될 수 밖에 없는 위기를 내포하게 된 것으로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선진화 국민운동으로 나라의 앞날을 바로 세울 것”
(강) 목사님께서 말씀해주신 시민운동의 역사와 현실에 대한 평가에는 전적으로 공감하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 시민운동의 권력화와 ‘과도한 정치화’ 현상을 바라보면서, 늘 갖게되는 의문이 있습니다. 시민운동 단체들을 보면 환경운동이든 생활개혁운동이든 각각 고유의 시민운동 과제와 범주가 정해져 있습니다. 이 중에는 필연적으로 ‘정치운동’이 될 수 밖에 없는 시민운동단체가 있는가 하면, 제도권 정치와는 전혀 무관해보이는 듯한 시민운동단체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어떤 정치적 이슈가 제기되면 자신들의 고유 목적과는 전혀 거리가 먼 듯한 시민단체들까지 ‘정치운동’에 목을 매고 나서는 경우를 빈번하게 목도할 수 있습니다. 또 시민운동에 참여하는 활동가들이 시민운동을 마치 제도권 정치진입의 교두보로 활용하는 듯한 느낌마저 주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시민운동과 정치가 어떤 상호 연관관계와 위상으로 정립되어야 바람직한 것일까요?
(서경석)사실은 정치개혁이 잘 진전되어서, 한국정치가 국민의 뜻을 잘 대변하고 또 국민의 신뢰를 얻게 된다면 시민운동을 하던 사람들 중에서 정치권에 진출하기도 하고 또 정치를 끝내면 시민운동으로 컴백하기도 하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정치현실이 그렇지 못하다보니 시민운동이 정치를 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아니냐는 오해가 생기게 되고 그렇게 되니까 시민운동들이 가급적이면 정치하고 좀 거리를 둬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들이 많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향후 우리 정치가 선진국형 정당구조로 탈바꿈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선진형 정치가 실현된다면 그 때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물론 현상태에서는 현실적으로 정치혐오증을 가지고 있는 많은 국민들과 함께 가려는 시민운동이 더욱 절실합니다. 최근 우리가 ‘선진화 정책운동’을 국민운동으로 전환해서, 이번달 26일에 재출범할 예정입니다만, 그경우에도 우리는 유권자 운동이라는 점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정치세력화하지 않는다는 말을 못박아 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지금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서는 혐오를 하지만, 그러나 나라가 잘못되는 방향으로 가는 걸 걱정하는 그런 모든 국민의 뜻을 대변하고, 그런 국민들의 힘을 모아내지 않고는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을 길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합니다.
(강) 목사님께서 이끌고 계시는 ‘선진화 국민운동’이 어떤 목표와 입장을 갖고 있는지, 또 향후 선진화국민운동이 역점을 두고 진행하게 될 과제나 사업은 무엇인지 조금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서경석) 3월 26일, ‘선진화국민운동’ 출범 집회를 갖고자하고 있습니다. 2천명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저를 비롯해 박세일교수님과 이석연변호사님 등이 이 국민운동의 리더십으로 활동하게 될 것입니다. 그 외에도 진보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분들도 이 운동에 함께 동참하도록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구체적 내용은 차차 공개해나갈 것입니다.
“선진화운동의 핵심과제는 좌파정권 연장 차단”
(강) 구체적 사업이나 활동은 어떤 것을 구상하고 계신지요?
(서경석) 그 때 그 때 생각할 일들이 있고 또 장기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해야할 일과 관련해, 지금 우리 국민들이 제일 염려하는 것은 다음번 정권마저 좌성향정권이 등장하면 곤란하지 않느냐는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다음 정권마저 그렇게 된다면 이민가겠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은 데, 그런식으로 조국을 포기해버리는 현상까지 벌어지는 것은 어떻게든 막아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 힘을 최대한 결집시켜서 차기 대통령만큼은 좀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자는 것은 저희들의 간절한 바램이기도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는 무조건 열린우리당을 반대하는 아닙니다. 만약 열린우리당이 정말 온건하고 합리적인 정당으로 변모한다면 우리가 걱정할 문제는 사라진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냥 가만히 우리는 표만 행사하면 될겁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열린우리당이 좌파와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점을 매우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과연 좌파와 단절을 할 수 있을것이냐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열린우리당측에 그런 요구를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야당이 후보단일화를 성공적으로 하도록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험상 쉽지 않은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는, 강력한 유권자세력의 결집된 힘으로 후보단일화를 강제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 많고, 또 그런 일들을 열심히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면 그동안 우리가 다뤄온 이슈중에 행정수도분할반대운동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선진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아주 잘못된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두 번째로는 북한인권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개정사학법반대운동이 있었습니다. 이점에 대해선 구체적인 조금의 설명이 필요로 하는데, 사학의 비리와 전횡에 대해선 개혁운동을 해야되겠지만 사학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합니다. 사학의 자유를 지키는 것은 민주화 선진화를 위해서도 긴요합니다. 인간의 자유와 창의가 창달되는 방향으로 세계가 나아가고 있는데, 우리만 그것에 역행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입니다. 이런 일들을 열심히 해왔고, 또 해나갈 생각입니다. 또 저희가 지금 주목하는 일은 현대자동차 문제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집단이기주의 문제에 양심적 국민들이 개입해야”
(강) 현대자동차 문제의 주요 이슈는 뭐죠?
(서경석) 현대자동차의 집단이기주의를 규탄하는 시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환율 하락으로 5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를 겪자, 코스트리덕션(CR)이라고 해서 하청협력계열기업들에게 10프로의 단가인하를 요구했습니다. 그것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양극화를 부추기는 일일뿐만아니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를 벌어지게 하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는 임금인상 투쟁을 계속 공언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대자동차와 같은 모습으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갈 수 없다는 것이 저희들의 인식입니다. 그래서 현대자동차 문제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핵심 현안이며, 노조나 회사 스스로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양심적 국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제는 오른쪽이 정의의 편”
(강) 목사님께서는 시민운동의 새로운 방향성과 관련하여, ‘중도 노선’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새로운 운동권이 형성되고 있다고 보는데요, 이른바 ‘우파 운동권’이라고 명명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뉴라이트 세력을 비롯해 자유주의를 중시하는 범보수주의 우파 세력과 목사님의 ‘선진화국민운동’은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고, 어떤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는다고 볼 수 있을까요?
(서경석) 굉장히 많은 부분에 있어서 같이 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이유는 우리나라의 현실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가 과거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정권에 이르는 권위주의 시기에는 진보와 개혁의 노선에 서는 게 정의였습니다. 거의 김영삼정부때까지 그렇다고 볼 수 있는데, DJ와 노무현정권에 들어서는 우리나라 전체가 지나치게 좌쪽으로 가버렸습니다. 따라서 대한민국이 바른 방향으로 갈려면 이제는 왼편에서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른편에서 얘기를 하는 것이 바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마 지금은 저도 보수인사라고 얘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 나라 전체가 좌로 치우쳐 있는 상황이기에 불가피한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정상적 사회로 회복되면 우리는 중도의 위치를 회복할 것입니다. 따라서 저희는 ‘보수’나 ‘뉴라이트’라고 불리우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저는 굳이 우파적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겠다는 생각이 없습니다. 무엇이 바른 방향이냐 하는 것을 추구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학문제를 접근할 때도 사학의 자유를 촉구하지만, 동시에 사학의 개혁도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학 개혁없이 사학 자유도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또 북한인권 문제를 바라볼 때에도, 저는 북한붕괴론의 입장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동안의 햇볕정책 등으로 인해서 이제 남북관계가 많이 개선됐다고 인정하며, 이제는 우리가 북한인권을 말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되었다고 판단합니다. 일체의 대화도 단절된 적대적 상황에서 북한인권을 이야기 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북한인권 문제도 북한정부가 수용가능한 것을 제시하자는 생각이며, 다시 말하면 우리는 인도적 지원 등 평화 실현을 위한 노력하고 인권문제를 동시에 제기하자는 입장입니다.
우리가 이런 입장을 취하기 때문에 극단의 입장에 놓여있는 사람으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합니다. 왜 북한 붕괴를 전면에 내걸지 않느냐는 공격을 받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속으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와는 별개로, 대중운동을 추동하는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 문제를 소홀하게 취급하는 자세로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성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둘 다 얘기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저는 새만금 문제에 대한 접근에서도 이러한 원칙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만금을 완전히 막아버리는 것에 대해서 찬성하지 않습니다. 현재 환경운동 진영과 전라북도의 입장이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어느 한편에 서기보다 제3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하고,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보수 우파’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옳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시대의 큰 흐름이 너무 왼쪽으로 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파세력들하고 연대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상황 속에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념보다는 이슈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강) 목사님의 현재 입장에 대해 과거 ‘운동권’ 후배들이 비판하는 글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목사님에 대한 비판 중에서, 왜 조갑제기자와 같은 극우파들에게 반대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과연 조갑제기자 같은 분이 ‘극우파’로 분류될 수 있느냐에 대해선 이론의 여지가 많습니다만, 어쨌든 왼쪽 진영에서는 ‘극우파’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우파와의 연대’와 관련하여, 연대 가능한 우파의 범위를 한정하는 부분이 있는지요? 예를 들면, 조갑제기자님 같은 경우나 이른바 ‘올드라이트’와는 연대가 어렵다라던가 하는 제한이 있는지요?
(서경석) 저는 그런 이념적인 구분을 무시하길 원합니다. 예를 들면 “사학법 재개정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다 모여라”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다 모여라” 그런 식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시각에 따라서,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 중에도 저처럼 북한붕괴를 고려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떤 전략적 판단보다는 ‘김정일정권이 하루빨리 망해야한다’고 소박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거기에서 ‘빨리 망하라’고 생각하는 사람만 오라든가, 그런 사람은 오지 말라든가 하는 식으로 구분하게 되면 북한인권 문제를 효율적으로 제기할 수 없다고 봅니다. 저는 특정 ‘이슈’의 동의하면 그것에 동의하는 사람이 과거나 현재에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보며, 얼마든지 힘을 모을 수 있다고 봅니다.
(강) 관념적으로 어떤 딱지를 미리 붙여놓고 ‘뺄셈’에 힘을 낭비하기 보다는, ‘구체적으로 옳은 관점을 제기하고 옳은 관점에 동의하는 사람은 다모여라’하는 ‘덧셈’의 운동방식을 말씀하시는 것으로 들립니다.
(서경석) 그렇습니다. 그렇게 해야 우리 운동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중간지대 대중을 움직여야 나라를 바꿀 수 있다”
(강) 목사님이 제시하신 방법론이 대중운동 차원에서 대단히 합리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이념적 양극화가 심화되어 있는 양상이고 보면, 그러한 ‘합리성’이 오히려 ‘불명확성’으로 간주될 우려가 있을 듯 합니다. 서로 네 편, 내 편을 가르는 분위기에서는 보다 확실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사람들을 운동에 동원하는데 더 효과적일 수 있지 않을까요?
(서경석) 네..그런면이 있습니다. 활동가들을 모으는 데는 그런 선명한 포지션이 아마 훨씬 더 쉬울 겁니다. 그런데 나라를 바꾸는 데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우파적 입장’을 선명하게 내걸게 되면,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완전히 적대적 입장을 취하고, 선명하게 정권교체를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열린우리당에도 변화를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선명한 입장과 노선은 확실하게 활동가를 결집시킬 수 있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중도에 있는 대중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나라의 변화를 위해서는 중도의 영역에서 자기의 의견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40%의 국민들을 추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중간에 있는 약 40%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감각과 생각을 대변하고 싶습니다. 결국은 그 대중들이 좌파와 맞서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하는 것을 인식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 것을 핵심과제로 삼겠다는 것이며, 그렇게 되어야만 이 나라가 잘못가는 것을 막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그냥 우파 진영안에서 아무리 액티브하게 활동해봤자 표에는 별반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 운동 안해도 그런 사람들은 다 야당 찍을 사람들인데.....
(강) 과거 좌파운동 경력을 가진 분들이 최근들어 뉴라이트 운동의 중심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이제는 우파운동도 좌파적 방법론을 배워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좌파적 운동방법론’과 관련해, 현 한총련의 전신인 ‘전대협’ 시절부터 “한사람의 열걸음보다, 열사람의 한걸음을”이라는 슬로건이 유행된 적이 있었습니다. 일부 핵심세력의 ‘선도 투쟁’보다는 조금 진도가 더디더라도 ‘대중투쟁’이어야만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실제로 그러한 대중투쟁 노선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좌파세상으로 만들어내는 중심 동력이었다고 평가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저는 목사님께서 제창하시는 ‘중도-대중 노선’에 많은 기대를 갖게 됩니다. 우파운동권의 선도 투쟁과 더불어, 목사님의 선진화국민운동이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새롭게 개척해가는 구심점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앞으로 목사님 뒤만 졸졸 따라다니면 만사형통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서경석) 하하...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굉장히 어려운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 방향으로 열심히 가는 것이 애국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자유주의는 선진화운동의 핵심 가치”
(강) 지난 번에 저희 프리존에서 박세일 교수님을 인터뷰했었습니다. 박세일교수님께서 제창한 ‘공동체 자유주의’가 애국운동의 이념과 노선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는 언젠가 ‘공동체 자유주의’의 기본 틀에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그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시는지요?
(서경석) 예, 그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공동체 자유주의는 세계화의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적인 차원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는 대단히 유용한 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인류가 당면해 있는 환경문제 빈곤문제 양극화문제 등, 국제적 차원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소해 갈 것이냐 하는 부분에서 의문의 여지를 남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그 부분을 그냥 언급만 하고 넘어간 이유는 그것까지 박세일교수한테 기대하는 게 굉장히 무리란 겁니다. 그 것은 일종의 생태학적 관점입니다. 그러나 생태학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당위는 있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적 여건에 비춰 아직은 해답이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박세일교수의 공동체자유주의가 선진국 문턱에서 주춤거리는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드는데 중요한 가치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이후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해답이 없음을 우리가 솔직히 인정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 그 부분에 관한 노력들을 숙제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구체적 대안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것을 여백으로 남겨놓자는 의미에서 그런 점을 지적했던 것입니다.
(강) 공동체 자유주의가 하나의 도그마로 굳어질 수 없으며, 우리의 본질적 삶의 질 문제에서는 고민해야 할 영역이 더욱 넓고 크다는 점을 미리 경계하신 의미로 받아들이면 되겠군요. 박세일교수님과는 막역한 사이시지요?
(서경석)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이지요. 조금 부연드리면, 저는 공동체 자유주의에 대해 확고한 지지를 전제해 놓고, 그러한 코멘트를 한 것입니다. 생태학적 노력은 우리의 삶의 전체를 아예 바꿔 놓는 그러한 운동을 의미합니다. 현재 이런 것은 선진화정책운동 트랙에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인간의 삶의 스타일을 완전하게 바꿔서라도 향후 인류가 수천년 이상 계속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긴요한 과제이지만 아직은 그 대답을 찾기 어렵다는 관점에서 코멘트한 것이지요.
“先 평화-後 북한인권론은 카쓰라-태프트 밀약과 같은 것”
(강) 북한 문제에 대해 목사님께 여러 가지 질문을 드리려고 생각 했었는데, 아까 평화문제와 인권문제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준비했던 질문들의 대답들이 녹아 들어 갔습니다. 그래서 이 분야에서 한가지만 질문드린다면, 북한의 봉수교회를 비롯해 북한 기독교의 실체에 대해 목사님께서는 대단히 용기있는 비판을 하셨던 것으로 들었습니다. 북한 기독교의 실체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 것일까요?
(서경석) 최근 영락교회에서 통곡기도회를 했습니다. 제가 거기서 10여분 스피치를 했었는데, 그 내용을 제 개인홈피에다 올려놓았습니다. 만약에 가능하다면 그냥 그 글을 첨부글로도 하면 좋을 듯 합니다. 또 제가 북한의 봉수교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도 해당글을 첨부해 주면 좋겠습니다.(* 서목사님의 관련 글은 http://www.suhkyungsuk.pe.kr 또는 업코리아, 기독교사회책임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진실과 감동’으로 밖에 요약이 되지 않습니다. 애국운동에의 관심에 관계없이 여러분 모두의 필독을 권유드립니다-편집자)
저는 북한인권통곡기도회에서, 내가 왜 과거에 좌파였던가, 북한동포돕기운동을 그렇게 열심히 하다가 왜 인권문제를 제기하게 됐는지를 설명했습니다. 제가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탈북자들과 접촉하게 되었는데, 비로소 ‘탈북자의 눈’으로 북한을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 의미있는 방향전환이 이뤄졌다고 생각됩니다. 몇년전만해도, 저는 한반도 평화부터 실현하고 북한 동포들의 인권문제는 좀 나중에 제기하자는 입장이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 그렇게들 생각했었습니다. 하다못해 신지호군이 일본에서 돌아와 발표했던 페이퍼에서도 인권문제를 단계적으로 접근하자는 주장을 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우리가 그러한 인식을 가졌던 것은 북한에서 고통당하는 주민들의 관점에 근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의 관점에서만 보면, 우선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인권문제는 후순위로 고민해보자는 입장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을 만나면서 비로소 평화부터 지키자는 생각이 얼마나 한가한 발상인지를 깨닫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카쓰라-태프트 밀약과 비슷한 것입니다. ‘평화우선’이란 것은 북한주민에 대해서, 인권유린에 대해서 우리가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것을 조건으로 평화를 실현하자고 접근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태도는 기독교인으로서 절대로 취해야할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고 또 그런 관점을 사람들에게 일깨우는 것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제가 그동안에 썼던 글들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민주주의 과잉 현상 조절에 실패한 노무현정권”
(강) 알겠습니다.(*필자는 목사님의 글들을 요약해서 답변내용에 보충하겠다고 약속드렸지만, 읽어보고 나서 요약하기를 포기했습니다. 그 이유는 앞에 편집자주에서 간단히 밝혔습니다. 직접 읽어 보세요^^) 노무현정부의 3년 평가를 놓고 여러 가지 분석과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노무현정부에 대한 평가를 해주신다면?
(서경석) 노무현정부의 3년 평가에 대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걸 반복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우리나라가 1987년 민주화항쟁 이후로 본격적 민주화과정에 들어선지 지금 거의 19년째 들어가고 있는데, 그동안 민주주의가 바르게 성장했느냐를 차분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볼 때, 우리의 민주주의는 그동안 방만과 독선으로 흘러왔고, 뭔가 내적인 규율이나 균형감각을 가지고 절제하는 그러한 양식있는 민주주의가 아니고 ‘지나친 분출’로 갔다고 봅니다. 사실 민주주의가 되면은 일정한 정도의 집단이기기주의도 불가피합니다. 민주화 진전에 따라 각계의 욕구가 분출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그러나 그런 욕구를 잘 조정하고 조절해 낼 수 있는 양식들도 동시에 성장을 해야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과잉으로 갔습니다. 특히 노무현정부에게 있어서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이런 ‘민주주의 과잉’으로 가는 현상들을 조절하는데 완전히 실패했다고 봅니다. 그러다보니까 포풀리즘으로 가고 집단이기주의로 가고 지나친 사상의 자유로 가고 지나친 평등주의로 가는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그대로 방치해 놓고는 도저히 선진국으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이 정권 사람들은 좌파들과 단절하지 못할 것”
(강) 아직 임기가 끝나지는 않았습니다만, 노무현정권의 실패는 이른바 수구좌파들에게 상당한 위기의식과 함께 많은 고민을 유발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겨레신문에서 선진이란 용어를 뺏기기 싫었는지 선진대안포럼인가 뭔가하는 제목의 토론회를 지상중계한 것을 봤는데요, 좌파 성향의 학자들과 청와대 황인성수석 같은 분들이 모여서 노정권의 한계를 자성하며 좌파진영의 미래를 위한 화두로 ‘양극화’ 문제를 비중있게 제기했습니다.
이 사람들이 양극화를 국가사회적 중심화두로 부각시키려는 속내에는 ‘경제 민주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좌파적 정책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겠다는 뜻으로 읽혔습니다. 세계적으로 역사적으로 좌파적 접근의 실패가 뚜렷하게 확인된 마당에 대한민국의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리려는 사람들과 과연 무엇을 같이 고민할 수 있을지, 저는 이 부분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그런데, 목사님께서는 여전히 그들과도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영역이 있고, 사안에 따라서는 연대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목사님께서는 최근 ‘체제내 좌파’와 ‘체제밖 좌파’라는 구분 방식을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만, 저는 이들과 연대 고리를 찾기보다는 보다 분명한 전선을 형성하는 것이 애국운동을 위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서경석) 저는 그 사람들이 꼭 ‘체제밖 좌파’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이 좌파와의 관계를 절대로 단절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사람들과의 대치는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양극화문제에 있어서 무엇이 양극화를 해소하는 바른 방법이냐 하는 문제를 놓고 정책적 토론을 벌이다 보면, 자연히 대립전선이 형성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러나 아예 저런 사람들은 ‘좋든 나쁘든 반대다’라고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노무현 정부도 이번에 한미 FTA는 통과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특별자치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교원평가제는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사안에 따라서 맞는 행동도 하게 되는데, 맞는 행동을 하게 되면 그건 옳다고 얘기해주고 싶은 겁니다. 그러나 그 세력과 전면적인 대결구도를 고착화시키면 그 세력이 하고 있는 좋은 일에도 침묵하거나 폄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방식은 중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기가 조금은 어려운 점이 있다고 봅니다. 결과적으로는 비슷한 결론을 얻게된다 하더라도 저는 그런 입장에 서고 싶다는 것입니다.
“교원운동을 둘러싼 뉴라이트진영의 분열은 비판받아야”
(강) 네,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최근 새롭게 출발하고 있는 애국 시민운동의 리더로서 서목사님과 함께 김진홍목사님이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두분께서는 시민운동 방식이나 목표에 대해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듯한 느낌입니다만....
(서경석) 김진홍목사님하고 저하고 거의 생각의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차이라면 김목사님은 뉴라이트라는 이름을 선명하게 세워서 확실한 활동가들을 결집하겠다라는 생각을 하셨고, 저는 중도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겠다고 생각하는데, 그런게 차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것이 결국 다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고, 필요할 때마다 같이 연대하면 훨씬 더 연대의 수준을 높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최근 뉴라이트 진영에서 전교조에 맞서는 교원 조직을 만들면서 나타난 조직이기주의나 분열 양상은 꼭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뉴라이트 전국연대와 자유주의연대측이 두 갈래로 조직을 추진하면서 상당한 손실과 실패를 초래했다고 생각됩니다. 우파적 입장을 분명히 하는 사람들 조차도 양쪽으로 나뉘어서 하니까 어느쪽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그냥 안가버리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고 봅니다. 첨부터 안될꺼다 생각하고 안가는 거죠. 그래서 양쪽이 모두 소수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데 사실은 교사들이 속으로 설사 우파적 생각을 하더라도 ‘나는 우파다’ 이러고 나서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사실 또 ‘우리는 우파다’라는 것을 굳이 강조하면서 운동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전교조가 너무나도 잘못된 길로 가기 때문에 ‘교육을 바로 세우자’라는 정도의 포괄적 슬로건을 내세우고, 전교조의 노선을 걱정하는 모든 세력들을 결집시키려는 생각을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조직 이기주의 문제는 물론 우리한테도 있을 수 있고 또 어디에서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만, 이번에 교원운동을 놓고 벌어진 뉴라이트 진영의 분열 문제는 보다 엄격한 ‘비판과 성찰’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강) 뉴라이트 진영이 양분되고 있다는 데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과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저도 알고 있습니다. 운동의 발전을 위해서 처음부터 모두 한 곳에 몰아넣어야 한다는 것도 어폐가 있다고 봅니다. 결국 뉴라이트 운동이든, 애국운동이든 다양한 주체들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보면, 어떻게 그 주체들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확보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과거 운동권식 용어를 동원하자면, 서로 서로 ‘동지적 신뢰’를 높여가려는 노력이 중요하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이 과정에서, 특히 목사님의 리더십에도 많은 기대를 걸게 됩니다.
(서경석) 하하...저는 뭐 뉴라이트 뿐만아니라 올드라이트라고 말씀하는 분들과도 가깝게 지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이념을 중심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또 이슈를 중심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어떤 이슈에 대해 찬성한다고 하면 다 모이자는 이런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구국운동은 실천과 행동으로”
(강) 마지막으로 프리존 회원들과 네티즌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으시면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서경석) 현재 국민 여론조사를 하면 노무현정부에 대한 비판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상태로 가면 한나라당이 또 패배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저를 포함해서 많다고 봅니다. 그리고 열린우리당은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마누라를 제외하고 다 바꾸는 그런 방식으로 정권을 연장시키려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거기에 비하면 우파 진영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스타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긴장을 가지고 밤잠을 자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으면 우리나라를 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행동하는 사람이 되자’는 말씀을 여러분께 드리고 싶습니다.
(강) 오랜 시간, 저희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신 데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자주 찾아 뵙고 목사님의 가르침을 받았으면 합니다. 목사님께서 이끄실 선진화 국민운동이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는 견인차가 될 수 있다고 믿으며, 저희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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