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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6-01-31 20:29
“좌파 척결과 야당후보 단일화운동 함께 하겠다”
 글쓴이 : 서경석
조회 : 2,857  

“좌파 척결과 야당후보 단일화운동 함께 하겠다”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서경석 목사 파워인터뷰 
 
 
조준영 eunbi@newspower.co.kr
 
 
 
지난 해 봉수교회 가짜 파문과 북한인권문제, 개정사학법 반대운동 등 굵직굵직한 한국 교회의 이슈들의 중심에는 서경석 목사가 있었다.

2천명의 회원을 거느린 기독교계 최대 NGO 기독교사회책임의 공동대표, 실사구시를 지향하는 시민단체 선진화정책운동 공동대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인권위원장, 민간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나눔과기쁨 상임대표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한 해를 보낸 서경석 목사를 서울 장충동 선진화정책운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 서경석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최미혜
 

인터뷰에서 서 목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도 찬반 여론이 분분한 북한인권문제와 개정사학법 문제, 그리고 야당 대권인사들의 후보단일화 문제 등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들을 피력했다.

서 목사는 “기독교사회책임이 좌파를 척결하고자 하고 있지만 이것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운동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이 단체가 생긴 이유는 나라가 위기상황에 빠진 상태에서, 애국운동, 나라 사랑 운동을 만들고 제 목소리를 내서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생긴 것이다”고 밝혔다.

서 목사는 또 “지난해 북한인권문제를 가지고 얘기를 하면서 우리가 말하는 평화우선이라는 말이 얼마나 이기주의적인 발상인가 하는 것을 절감했다”며 “우리가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서 평화우선을 우선시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의 혹독한 인권유린에 대해서 우리는 눈을 감겠다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서경석 목사와의 인터뷰 전문.

Q. 목사님은 민청학련 사건과 YH사건으로 옥고를 치르는 등 7,80년대 민주화운동에 앞장선 진보 기독교계 인사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여러 행보를 통해 그전의 입장과 다른 모습들을 많이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KNCC를 비롯한 진보계열에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진보계열의 우려와 비판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부터 진보진영을 맹렬하게 비판하고 있으니까 그 쪽도 나를 비판을 하겠지요. 특별히 최근 크게 생각의 차이가 있는 부분은 북한인권문제, 개정사학법 문제, 대기업 정규직의 집단이기주의에 대한 비판, 그리고 강정구 교수나 맥아더 동상 철거사건과 같은 체제 밖 좌파에 대한 비판 등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에 대해 진보세력이 취하는 입장은 참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진영이 사실은 낡은 수구꼴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래 진보진영은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해야 하는데 지금의 진보진영은 아직도 19세기적 좌파의 입장이나 분위기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북한에 대해서는 무조건 옹호하는 입장을 취하고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나간 7,80년대 우리나라의 인권을 위해 열심히 투쟁하고 헌신했던 사람이라면 마땅히 북한 인권을 위하는 일에도 앞장서야 합니다. 북한인권문제를 회피하는 것은 일관성을 잃은 것입니다.

또 과거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권 때만 하더라도 사회가 권위주의 체제였기 때문에 진보와 개혁의 목소리가 필요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거꾸로 민주주의의 과잉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양식을 가지고 절제할 줄 아는 민주주의여야 하는데 지금은 민주주의가 지나쳐서 집단 이기주의로, 포퓰리즘으로 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사상의 자유가 지나쳐서 국가 정체성이 흔들리고, 경제민주주의가 지나쳐서 과도한 평등주의가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거꾸로 민주주의의 과잉현상에 대해 발언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정말로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지금은 보수적으로 보여지는 발언을 용기있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Q. 1월 6일 선진화정책운동 회원들에게 보내는 칼럼에서 ‘기독교사회책임이나 선진화정책운동은 정치세력화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한데 이어, ‘수십만을 조직화해서 거대한 유권자운동을 만들어서 정치권을 압박하자’고 하셨습니다. 정치세력화와 유권자운동은 같은 것이 아닌가요?

A. 유권자운동이라는 표현을 한 이유는, 우리가 정치세력화를 꾀하는 세력이 아니라는 걸 분명히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정치세력화를 하려면 정당을 만들든지, 특정 정당과 손을 잡든지, 특정 정당 후보를 지지하든지 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독교사회책임은 손톱만큼도 그렇게 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 단체를 만든 이유부터가 지금 나라가 위기상황에 빠져있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으니 나라사랑 운동단체를 만들어서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아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넓은 의미에서 정치적 행동일 수는 있으나 정치세력화는 전혀 아닙니다. 이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우리자신을 유권자운동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일을 결코 하지 않을 것입니다.

Q. 2005년 11월 16일 국제신문 칼럼과 금년 1월 6일 선진화정책운동 회원들에게 보내는 칼럼을 통해 거듭 한나라당 대권주자들과 고건 전 국무총리의 대선후보단일화를 거듭 주장하셨습니다. 특정정당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이전 입장과 달리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것 아닌가요? 또 왜 유독 한나라당을 거론하고 있는가요?
   
 
▲"열린우리당은 체제밖 좌파세력과 단절해야 한다" ©최미혜
 

A. 기독교사회책임이 체제 밖 좌파와 대결하겠다고 하니까 그렇다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냐하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을 과거 박정희, 전두환 시절과 비교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때에는 박정희, 전두환 정권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의로운 행동으로 간주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정치운동이라고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관변적 성격의 일부 복음주의 세력이 KNCC의 인권투쟁을 정치운동이라고 비난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노무현 정부를 당시의 박정희, 전두환 정권처럼 선명하게 악의 세력으로 간주할 수 있는가하면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기서 우리가 분명하게 척결해야 하는 세력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체제 밖 좌파세력입니다. 그래서 나는 일차적으로 열린우리당에게 좌파와의 관계를 단절하라고 촉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점은 어떤 의미에서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애정 때문에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열린우리당이 건강한 방향으로 노선을 택하면, 그래서 최소한 지난날의 김대중 정부 정도만이라도 되면, 우리국민은 한시름을 놓을 것이고 우리도 구태여 ‘나라 구하기’ 운동에 나설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열린우리당이 과연 체제 밖 좌파와 분명하게 단절을 할 것인가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이때에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합니다. 첫째는 열린우리당에게 계속해서 좌파와 단절할 것을 촉구하는 것이고 둘째는 단절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서 정권 바꾸는 운동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이 두 번째 작업은 야당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운동으로 나오게 되겠지요. 이것은 한나라당을 위한 운동이 아니라. 한나라당이든 고건씨든, 누구든 열린우리당과 맞서는 후보는 반드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지난번 이인제씨처럼 표를 갈라가서 다시 좌파와 손잡은 세력이 정권을 잡게 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지금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반드시 이 일을 해야 합니다. 이 일은 비난받을 일이 아닙니다.

Q.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는 목사님이 주장하는 체제 밖 좌파 외에 다양한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근거로 열린우리당이 좌파와 손잡았다고 생각하십니까?

A. 우선 맥아더 동상 철거 사건을 들 수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철거 반대를 했지만 뭐라고 말했냐면, ‘옳고 그름을 넘어서서 역사로서 존중하자’고 했습니다. 이 말은 조선총독부 건물을 그냥 그대로 있도록 하자, 역사로서 존중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말과 매우 유사합니다. 노대통령의 철거반대 입장은 유엔군의 상륙작전이 고맙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기 보다는 오히려 그 반대편이라는 암시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 당시 인터넷신문 업코리아는 열린우리당의 모든 국회의원들한테 계속 질문해서 맥아더 동상 철거에 대한 찬반입장을 표명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맨 마지막 집계가 50%였습니다. 50%는 반대했지만 나머지 50%는 답변을 회피하거나, 개인적으로 밝히지 말아달라면서 나는 찬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을 보고 정말로 걱정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당시 진보세력들에게 일일이 연락해서 입장을 물어보았습니다. 대부분의 진보인사들이 침묵을 지켰고 잘못되었다고 말한 진보인사는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고 진보진영의 위기를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열린우리당도 끝내 맥아더 철거시도는 잘못되었다는 입장발표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급기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이 좌파와 선을 긋지 못한 것은 잘못되었다는 발언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의 50%는 잘못되었다는 입장을 밝힌 사람들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열린우리당에 이점을 계속 촉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열린우리당이 체제 밖 좌파와 갈라지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노력할 수 있는지, 또 갈라섰다는 것은 어떤 증거로 알 수 있을까요?

A. 깊게 생각해보지는 않았으나 답변은 간단합니다. 열린우리당이 좌파와의 단절을 분명히 선언해서 우리국민이 느끼기에 이제는 열린우리당은 좌파하고 완전히 관계를 단절했다고 생각할 수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전교조의 이념교육이나 강정구교수와 같은 입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노무현정부를 좌파정권이라고 규정하는 사람들은 자연히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Q. 대선후보 단일화 주장에 유력한 대선후보인 정동영, 김근태 의원을 거론하지 않은 것은 그들이 좌파와 손잡은 정당에 속한 사람들이기 때문인가요?

A. 정동영씨는 좌파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동영씨가 통일부장관으로 한 일은 못마땅한 점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 8.15때 한국에서 온 북한대표단들은 국내의 좌파적인 그룹들만 만나고 갔습니다. 자기들끼리만의 축제였습니다. 사실은 그때 북한 사람들에게 민주주의가 뭔가를 보여줬어야 했습니다. 북한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 반대하는 사람을 다 만나게 해서 민주주의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생생하게 느끼게 해 주었어야 했습니다. 정동영 장관의 그때 행동은 좌파하고 손을 잡은 모습이었습니다. 만일 정동영씨가 좌파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이에 따른 일관된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가 좌파와 손을 잡은 세력과 맞서기 위해 대선후보를 단일화하자는 주장 자체를 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김근태씨도 마찬가지입니다. 김근태씨는 북측과의 관계는 없었지만 김근태계로 분류된 사람들은 정동영계보다 왼쪽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Q. 지난해 “봉수교회는 가짜다”라는 주장을 펼치신 이후, 한국 교회가 봉수교회와의 대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님께서 소속된 예장통합을 비롯해서 한국 교회에서는 지난해 40억원을 들여 봉수교회를 재건축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예장통합 대표단이 북한에 갈 때 나는 내 의견을 그분들에게 전하려고 애썼습니다. 통합측 대표단이 북에 가서 내가 봉수교회를 가짜라고 말한 것을 구실삼아 훨씬 많은 것을 얻어내기를 기대했었습니다. 북측에게 남쪽에서 봉수교회가 가짜라는 논란이 나오고 있으니 봉수교회가 가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 아니냐, 그러니 우리가 와서 봉수교회 교인들과 접촉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 그리고 한국교회대표가 봉수교회에 와서 설교할 수 있는 기회도 달라. 우리도 여기 와서 부흥회도 하고 사경회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는가? 이런 식으로 요구를 해서 그 중 한두 개라도 얻어낸다면 내가 봉수교회는 가짜다라고 소리 지른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대표단에게 제 의견이 잘 전달되지 않았는지 이분들은 북에 가서 봉수교회 측과 좋은 말만 나누고 돌아온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봉수교회가 가짜라는 말을 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 말을 하지 않아 할 수 없이 내가 그 총대를 맨 셈입니다. 누군가 총대를 매야 만 봉수교회가 조금씩이라도 바뀌게 됩니다. 내가 그 얘기를 하고 나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봉수교회가 가짜인 것은 진작부터 알았지만 아무도 그 얘기를 하지 않았는데 서목사가 그 얘기를 해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나부터도 봉수교회가 가짜인 것을 진작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가짜라는 입증자료가 없었습니다. 그랬다가 김형식 교수라는 분이 모스크바대학으로 떠나면서 자기 아내가 봉수교회 교인이 될 수 있게 해달라고 당에 신청을 했는데, 대기자 명단에 60명 있어 61번째로 올려주겠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교인신청을 포기했다고 했습니다. 왜 자기 아내를 봉수교회 교인으로 신청했냐하면 그렇게 하면 의복배급, 식량배급이 좋아지기 때문에 그랬다고 했습니다. 김형식 교수는 이 말을 통해 봉수교회 교인이라는 사람들은 예수 믿기 위해서 온 사람이 아니고, 당의 지령에 의해, 식량 배급과 의복 배급을 더 많이 받기 위해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임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도 못들은 척 하고 봉수교회에 가서 예배보고 교회건축 해주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가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정직하게 이 문제를 드러내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봉수교회 문제는 정직하게 드러내야 한다"  ©최미혜
 

Q. 기독교사회책임은 생각의 폭이 다양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단체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의 북한 인권문제와 개정사학법 반대운동에 대해 이견은 없었나요?

A.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이견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기독교사회책임이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할 때 북한 붕괴론에 입각해서 제기한 것이 아니고, 한국정부가 북한 붕괴를 원치 않는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찬성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입니다. 또 북한 인권문제와 인도적 지원을 병행해야 하고, 북한 인권문제 제기와 평화를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입장에 대한 반대가 전혀 없었습니다.

사학법 개정반대에 대해서는 공동집행위원장이신 권영준 교수가 생각을 달리 했었습니다. 그래서 상임집행위원회가 모여서 두 시간 동안 이 문제를 가지고 토론을 했고 그 후 권 교수가 사학법 문제에 대해 기독교사회책임이 반대하는 것에 동의해 주었기 때문에 기독교사회책임이 성명서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한국교회의 절대다수가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기독교사회책임내에서 이 문제에 대해 문제가 없습니다.

기독교사회책임이 사학법문제에 대해 특별히 강조하는 점은 우리가 옹호하는 것은 사학의 자율성이지 비리사학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감사원이 사학비리를 전면 감사하는 것에 대해서도 적극 찬성을 했습니다. 사학비리와 개방형이사제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사학비리를 빌미로 사학의 자율이 훼손되어서는 안 됩니다.

Q. 최근 비리사학 감사와 맞물려 기독교 내에서도 비리 종교사학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기독교사회책임이 비리 종교사학에 대한 정화활동을 할 계획은 없습니까?

A. 있습니다. 우리 교회 부목사 중 한분이 계명대학교에서 신학교수로 있었는데 비리문제를 제기하다가 해고되어 7년간 복직투쟁을 하다가 지쳐서 우리교회 부목사로 온 분이 있습니다. 그분이 나에게 계명대학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 문제를 사학윤리위원회에 제기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만약 그분이 그 문제를 끝까지 제기할 용의가 있으면 기독교사회책임이 그 문제를 접수해서 계명대학 문제를 다시 제기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Q. 개정사학법에 대해 기독교사학이 갖는 우려들은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그런데 국민들은 기독교계가 무엇을 반대하고 어떤 부분에 재개정을 요구하는가를 잘 모르고 있습니다. 기독교계가 요구하는 개선안은 부각되지 않고, 반대만이 부각되는 형편인데요. 구체적으로 개선돼야 할 것들을 말씀해 주십시오.

A. 기독교의 입장은 분명합니다. 사학의 투명성을 재고하는 일은 적극 지지하지만 사학의 자율성은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이 원칙에 근거해서 학교운영위원회가 공인회계사를 감사로 선임하는 것을 지지합니다. 그래서 공인회계사가 학교 재정을 전부 들여다볼 수 있게 하면 투명성이 획기적으로 증가될 것입니다. 또 학교운영위원회가 이사회에 의제를 제안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사회에 참석해서 발언할 수 있는 권리도 좋습니다. 그러나 최종적인 의사결정 권한은 전적으로 이사회에 주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사학이 비리 때문에 후퇴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정부도 은근히 이점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사학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개방형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점에 대해 국민에게 진실을 잘 알리는 일이 매우 필요합니다. 또 한 가지 이번 사학법 개정에서 중요한 점은 임시이사 파송 조건을 완화한 점입니다. 이사회에서 분쟁만 있으면 곧바로 임시이사를 파송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학의 자율성은 바람 앞의 촛불처럼 위협받고 있습니다. 개방형이사제는 보통 2명이어서, 의결 정족수에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점은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 명이라도 분명한 의식분자가 들어와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란이 증폭되면 임시이사가 파견됩니다. 지금 공립학교는 거의 전교조의 수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사학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개방형이사제를 도입한다고 전부 전교조가 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공립학교가 전교조에 의해 어떻게 황폐화됐는지를 바로 옆에서 보아온 사학인들이 이번에 사학법이 개정되면 우리는 전교조가 몰려오는 것을 막아낼 길이 없다고 하는 공포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점이 문제입니다.

Q. 사학비리와 관련해서 친인척들의 요직진출에 대한 말들도 많습니다. 사학법인 친인척들이 다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건 사실 아닙니까?

A. 지금까지는 친인척이 사학을 해 온 것에 대해 비난거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가 근자에 와서 이점이 시정돼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주 엄밀하게 말하면 친인척이 학교를 경영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이 사재를 털어 학교를 세운 경우 친인척이 관계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은 계속 강화되어 친인척이 교장을 하지 못하도록 되고 최근에는 친인척은 이사회의 1/4 이하가 되어야 한다고 규정했습니다. 그래서 친인척은 이사회에 한명밖에 들어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개방형이사는 두 명인데 친인척은 한 명밖에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지금의 제도는 지나칠 정도입니다.

Q. 사학을 사유재산으로 보십니까, 공익재산으로 보십니까?

A. 이점은 아주 분명합니다. 사학은 학교법인입니다. 사유재산도 공익재산도 아닌, 학교법인의 사유재산입니다. 기업이 개인 것이 아니고 영리법인의 사유재산인 것처럼 사학도 학교법인의 사유재산입니다. 이것을 사유재산이 아니고 공적재산이라고 말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Q. 한나라당이 개정사학법 반대 투쟁으로 등원을 안 한 가운데 국회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안이 통과되었습니다. 사학법 투쟁을 명분으로 등원을 거부하고 장외집회를 하면서 국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가예산 문제를 방기한 셈입니다.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산적한 민생업무를 다 제쳐두고 왜 여당이 사학법을 날치기 통과시켜 지금과 같은 문제를 일으켰는가 하는 점이 먼저 제기되어야 합니다. 나라를 이렇게 혼란으로 몰아간 원인을 제공한 책임은 열린우리당에게 더 물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나는 박근혜 대표가 장외투쟁을 하는 이유를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학법개정문제가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는 점입니다. 언론, 시민단체, 종교, 사학의 자율이 철저히 지켜지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습니다. 이번에 사학의 자율이 지켜지지 않으면 다음에는 시민사회의 다른 영역이 또다시 정부지배로 갈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습니다. KBS, MBC, SBS가 넘어가고 헌재와 대법원이 넘어갔는데 이번에 사학까지 넘어가면 다음에는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점이 박근혜 대표의 문제의식이자 기독교지도자들의 문제의식입니다. 이 때문에 개정사학법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한 잇슈가 되고 있습니다.
   
 
▲ "정치권의 러브콜은 있지만 정치는 안한다"©최미혜
 


Q. 지난해 북한인권문제와 개정사학법 반대운동과 더불어 정치권에서도 주목을 많이 받으셨던 것으로 압니다. 정치계의 러브콜은 없었습니까?

A. 여태까지 선거 때마다 정당들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과거에 잠시 정치에 나갔다가 정치가 내가 할일이 아님을 깨닫고 즉시 시민사회로 돌아온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 때마다 영입제의를 받았지만 한번도 눈길을 준 적이 없었습니다. 정치는 목사가 할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정치적 야심이 있는 것으로 보는 사람이 상당히 있는 것 같습니다. 만일 야심이 있었다면 정당의 영입제의에 응했을 것입니다.

내가 지금<기독교사회책임>운동을 하는 이유는, 열심히 나눔운동에 종사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러다가 나라가 망할 것 같아서 나라살리기 운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를 잘 아는 사람들은 아무리 서경석이 야심이 있다, 親한나라당이다라는 말이 있어도 변함없이 저를 신뢰해 주셨습니다. 그런 분들 때문에 지금 기독교사회책임이 건재합니다.

Q. 탈북자들이 계속해서 넘어오는 상황에서 그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책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봤을 때 북한의 인권문제를 제기하고 김정일 체제를 비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일단은 북한 주민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어떤 단계까지 끌어올려 주고 그 다음에 북한인권문제를 제기하는게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A.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나는 지난해 북한인권 문제를 다루면서 우리가 말하는 평화우선이라는 말이 얼마나 이기주의적인 발상인가 하는 점을 절감했습니다. 사실은 나도 평화우선의 입장을 취한 때가 있었습니다. 우선 한반도에서 전쟁을 방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탈북자들과 만나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서 나의 생각이 바뀌어졌습니다. 북한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평화우선이라는 입장은 가쓰라-테프트 밀약과 비슷한 것입니다. 미국인들은 가쓰라-테프트 밀약을 맺으면서 이제 일본과 전쟁을 안 해도 되는구나, 세계 평화가 오는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일본이 한반도를 지배하는 것을 허용하는 밀약이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전쟁을 방지하기 위해 평화를 우선시하는 것은 김정일의 북한 주민에 대한 혹독한 인권유린을 외면하겠다는 것입니다. 평화우선이란 주장은 가장 낮은 자와 자기 자신을 일치시킨 예수님의 입장에도 반하는 것이며 우리의 이기심의 발로입니다. 나는 이점을 탈북자와의 만남 이후에 비로소 절감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편으로 평화를 이야기해야 하지만, 동시에 북한 인권문제를 말해야 합니다. 다만 북한 인권문제를 말할 때 한 번에 모든 것을 얻으려 하지 말고, 북한이 할 수 있는 것부터 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북한 붕괴를 꾀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점진적인 변화를 꾀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정치범수용소의 폐지보다는 정치범수용소의 인권개선을 주장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사람들이 굶어죽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지원을 한다고 해서 탈북자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점점 더 빈곤보다는 자유에 대한 열망 때문에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북한의 경제 여건이 좋아지더라도 인간답게 살 수 없는 상황에서는 탈북은 중단되지 않습니다. 독일 통일 전에 동독에서 헝가리 등을 거쳐 서독으로 수백만명이 넘어왔는데 그들이 굶어죽게 되어 넘어온 것이 아닙니다.

Q. 정부 인권대사인 박경서 박사가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도 서독 교회가 동독의 인권을 거론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도 북의 인권 개선을 도와주는 입장에 서야지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당시 서방세계가 한 목소리로 공산주의 사회의 인권문제를 제기했는데 유독 교회는 침묵을 지켰다는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진보진영의 학자들 90%가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경서 박사는 인권대사이신데 그렇다면 당연히 북의 인권을 말해야 합니다. 박경서 박사는 박정희, 전두환 정권 당시 해외에 계시면서 독재를 비판하는 해외여론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신 분입니다. 인권을 촉구하는 일과 인권을 강요하는 것과의 차이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북한인권을 말하는 것은 전부 인권강요가 된다면, 유엔이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강요가 된다면 그런 강요는 좋은 것이고 또 박경서 박사가 그동안 해 오신 일들입니다.

Q. 한기총 대표회장을 지낸 왕성교회 길자연 목사님이 최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기총이 정치적으로 흐르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지난해 한기총이 참여정부에 맞서는 입장에 선 것을 염두해 둔 발언 같은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저는 그 기사를 읽으면서 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나라가 잘못갈 때 위정자에게 경고하는 것은 구약 예언자 시대 이래의 기독교전통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길자연 목사님도 재작년 나라가 잘못갈 때 시청앞 집회를 개최해서 이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제기를 하신 분입니다. 행사가 극우적이었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크게 보면 필요한 행동을 하신 셈입니다. 그 때문에 다음 해에 노무현 정부는 상당한 궤도수정을 했습니다.

작년에 한기총은 우리사회에 북한인권 문제를 제기해서 매우 중요한 역사적 기여를 했습니다. 이로 인해 한기총의 위상도 올라갔고 많은 사람들이 한기총이 우리의 희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금년 영락교회의 사학법 반대집회도 꼭 필요한 집회였습니다. 지금 나라가 위기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예언자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러한 행동을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하지 않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한기총에 실망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지나간 70년대에 독재와 싸우는 교회의 인권운동을 정치적 행동으로 비판한 분들이 있었지만 역사는 당시의 교회의 인권운동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대담 진행:김철영 목사, 조준영 기자 사진:최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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