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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6-06 19:33
“기독교사회책임, 한기총내 ‘야당’ 될 것”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402  
   http://www.chtoday.co.kr/template/news_view.htm?code=sn&id=6256 [870]
   http://www.chtoday.co.kr/template/news_view.htm?code=sn&id=6256 [839]


[기획] 기독NGO의 정체성 되찾기 1st - 서경석 목사 인터뷰
이상적 기독NGO 모델은 70년대와 같은 교회와의 긴장관계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제도개혁' 아닌 '신앙적 결단'

한국 현대사 속에서 한국교회의 급성장은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그리고 그 교회는 자체 성장에 있어 엄청난 성과를 이뤘을 뿐 아니라 시민사회운동을 주도하며 사회 변화도 이끌어왔다. 그러나 현 기독NGO들은 시대 변화에 올바로 대처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신앙f적 정체성마저 퇴색되며 국민들의 지지를 잃어가고 있다.

본지는 이같은 현실에서 한국 기독NGO의 정체성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 첫회로 6월말 출범식을 앞둔 기독교사회책임을 통해 적극적으로 시민사회운동에 나서고 있는 서경석 목사를 인터뷰했다.

서경석 목사는 인터뷰에서 이상적인 기독NGO의 모델로 70년대 NCC와 기독교사회운동사이의 '협력적 긴장관계'를 제시했다. 그리고 기독교사회책임은 대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동시에, 한기총과 ‘협력적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한기총 내의 '행동 그룹'이자 '개혁 세력'이 되겠다고 밝혔다.

-기독교사회책임의 출범은 교계뿐 아니라 전사회적으로 많은 파장을 일으켰다. 그것은 기독교사회책임이 그만큼 새로운 시도였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기독교시민사회운동이 그동안 많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왔다는 반증이기도 할 수도 있지 않겠나.

"기독교NGO는 제도교회 기구와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기독교가 우리민족의 희망이 되려면 제도교회기구와 기독교사회운동(NGO)이 창조적 협력관계를 가져야 한다. 70년대의 한국교회를 보면 당시 에큐메니컬 사회운동은 NCC 등 제도교회기구와 협력적인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기독교 운동이 정부와 싸우고 감옥에 가기도 하면 교회와 교단이 그들을 감싸줬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사회운동이 내세우는 의견이 확산될 수 있도록 돕고, 기도해주고 보호해줬다. 다른 한편으로 기독교사회운동들은 대사회적인 행동을 통해 교회에 자극을 줘서 자연스럽게 교회 갱신을 유도했다. 물론 교회와 기독교운동은 크게 다르다. 그렇지만 협력적인 긴장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그당시 한국교회는 사회변혁을 주도할 수 있었고 교회의 대사회적인 영향력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교회를 몰려들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기독NGO가 유명무실해졌다. 제도교회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데 기독교운동은 힘이 약화되었고 또 교회에 대해 공격적인 성향으로 바뀌어졌다. 그리고 교회는 이에 대해 더 방어적이 되어버렸다. 이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기독교사회책임은 어떤 운동이 될 것인가.

"기독교사회책임의 공동대표는 본인을 비롯해 최성규 목사, 손인웅 목사, 이정익 목사, 이승영 목사 등 여러분이다. 이 분들은 다 한기총의 리더십을 이루고 있는 분들이다. 그러다 보니 사회책임이 한기총의 ‘개혁그룹'처럼 됐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세상을 향해 바른말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한기총 내의 건전한 개혁그룹이 될 것이다. 말하자면 예전의 NCC와 기독교운동의 관계와 같은 협력적 긴장관계다. 그래서 한기총이 보수교회만이 아닌 전체 교회의 대변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다."

-현 기독NGO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해달라.

"교회를 공격하는 것이 기독NGO의 길은 아니다. 기독NGO는 첫째로 시대를 바르게 분석하고, 둘째로 바른 행동을 해서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과거에는 독재와의 싸움을 통해 이 사명을 감당해왔지만 지금은 이 시대의 집단이기주의, 포퓰리즘, 이념과잉, 인터넷 폭력, 기득권의 세력 독점, 부패 등과 같은 문제와 싸워야 한다. 기독NGO의 과제가 변한 것이다.

기독NGO는 이러한 과제에 대응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교회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 교회를 갱신하는 길이요, 교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길이요,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되도록 하는 길이다.

시민운동은 권력에 참여해서 권력의 일부를 나누어 가짐으로써 힘을 갖는 것이 아니라 옳은 목소리를 내어 국민의 지지를 얻음으로써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 그런데 요즈음 자꾸 권력을 분점받는 길로 나아 가려고 한다. 이것은 잘못된 노선이고 결국은 자기 무덤을 파는 길이다."

-수십년간 시민사회NGO의 선봉에 서서 활동하시다가 기독교사회책임을 기점으로 기독NGO 활동으로 방향을 선회하셨다. 이같은 노선 변화의 계기는 무엇인가.

"노선의 변화는 아니다. 시민운동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창립 이전까지, 그러니까 대학시절부터 40대 초반까지 기독교운동만 해왔고, 기독교의 세계관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만 고민해왔었다. 일반 사회운동은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원장직에 있던 당시 내가 온건하다는 이유로 기독교운동권에 의해 쫓겨났다. 그동안 난 에큐메니컬 운동만 해왔기 때문에 복음주의 쪽에는 아무런 인연이 없어 갈 데가 없었다. 그래서 시작한 게 경실련이다. 그래서 16년 동안 시민운동을 해 왔다.

그러나 이제 내 나이가 환갑에 가까워지면서 더 늙기 전에 내가 가진 노하우를 가지고 기독NGO운동을 활성화함으로써 나의 모태인 교회를 위해 봉사를 해야 하지 않는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목사님께서는 기독교사회책임 출범을 앞두고 일반적 시민사회운동의 한계를 언급하시면서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운동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

"예를 들어 노조 문제를 보자. 문제의 뿌리는 대기업 정규직들의 집단이기주의다. 그래서 기업들은 불가피하게 비정규직을 많이 고용하고 있다. 이점은 정부도, 노조위원장도 어쩔 수 없는 문제다. 사회운동으로도 이것을 시정할 수 없다. 이럴 때에 유일한 대안은 정규직에 있는 기독인들 스스로가 '내 임금을 동결해서라도 비정규직의 임금을 올려달라'는 식의 '신앙적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그러니 이 시대에 참으로 필요한 것은 제도개혁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선 개인의 외로운 신앙적 결단과 행동이다. 세상이 무척이나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주위의 눈치나 보고 있지 바른말을 하는 사람이 너무도 적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을 하는 예언자적 자세, 그것이 일반사회운동에서는 나오기 힘들다."

-우리나라는 NGO의 역사가 매우 짧다. 현재 한국NGO의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짧은 기간동안 너무 압축성장을 하는 바람에 지금 그 후유증을 앓고 있다. 한국 NGO의 급성장 원인은 과거의 민주화세력이 빠른 시간에 시민운동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전환 과정에서 지난 날의 이념적 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바람에 시민운동이 이념 과잉으로 흘렀다. 그러면서 공정한 목소리와 대안 제시라는 원래 시민운동의 정신이 심각히 훼손됐고, 그 바람에 지금은 급속도로 국민의 지지를 잃어가고 있다. 시민운동은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 그것이 없으면 자꾸 새로운 운동세력이 나오게 된다. 기독교사회책임도 그 중의 하나다."

-최근엔 기독교NGO도 많이 다양화돼서 정치·경제·문화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다양성이란 면에선 좋지만 기독교의 역량이 지나치게 분산되는 것은 아닌가

"기독NGO는 많을수록 좋다. NGO들도 자유시장 내에서 서로 경쟁하고 있다. 끝없이 새것이 나오고 낡은 것은 도태된다. 그러면서 NGO가 성장하는 것이다.

사실 한국교회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기독NGO가 하는 일은 그것을 조직하고 활성화하는 것이다. 오히려 이 무궁무진한 잠재력의 극히 일부만 활성화되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더 많은 기독NGO들의 활동이 있어야 한다"

 
[이 게시물은 웹지기님에 의해 2012-01-18 11:18:51 갤러리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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