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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동포돕기를 어떻게 할까?
안녕하세요? 서경석목사입니다. 제가 우리나라에 대해 걱정하다가 한 주일에 한 두 번씩 글을 써서 주위 사람들에게 돌리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글을 보내드리는 것이 번거로우시면 받지 않겠다고 답신해 주시면 즉시 중단하겠습니다.
제가 북한동포돕기운동을 시작한 것은 1996년입니다. 그때 막 북한에서 기근이 시작될 때입니다. 한 번은 두 여성이 저를 찾아와서 북한동포돕기운동을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 내용을 보니 좌파인사들만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면 일이 안 됩니다. 용공이라는 의심을 받지 않는 보수적인 인사들이 중심이 되어 단체를 만들어야 국민의 호응을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들은 사람들을 잘 모르니 목사님이 나서 주십시오’하고 제게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제가 단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서영훈선생님, 최창무주교, 김준곤목사, 송월주스님, 강문규선생님 등 20여명을 상임대표와 공동대표로 모시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출범시켰습니다. 저는 집행위원장이 되어 이 운동을 총괄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명칭을 우리민족나눔운동으로 했었는데 남북나눔운동에서 명칭이 비슷하다는 항의가 있어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으로 바꾸었습니다. 이 운동에 앞장선 분들이 거의 다 보수인사였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방문은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모금을 해서 북한과 친한 단체에 주어서 전달하라고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보수적인 인사들이 앞장서서 북돕기를 하니까 사람들이 이 운동을 용공적인 운동으로 생각하지 않고 순수한 동포애 발휘 운동으로 이해했고 이 때문에 범국민적인 북한동포 돕기운동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97년이후 북한에서 수백만의 동포들이 굶어 죽어갈 때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매년 거의 백억원 규모의 돈을 모금해서 북에 옥수수를 대량으로 보낼 수 있었고 그 결과 한국의 대표적인 북돕기 단체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 일을 하면서 북한을 다섯 번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북 인도적 지원을 하는 해외의 모든 NGO와 연락하여 국제회의를 개최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한국NGO와 국제기구 사이에 커다란 생각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국제기구는 모니터링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한국인들은 모니터링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모니터링이 가능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필요도 없다, 많이만 주면 된다, 많이 주면 결국은 남는 식량이 가난한 주민에게 가지 않겠는가’하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주는 식량이 군대로 간다는 비판이 있으면 우리는 그 군인도 살아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군인부터 먹은 후 남은 식량이 주민에게 가는 것은 북한체제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탈북자들의 증언은 달랐습니다. 남한에서 북한에 보내는 인도적 지원이 북한주민에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기들은 배급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또 세계식량기구(WFP)가 식량을 준 후 모니터링을 하기 위해 오면 그 전날 식량을 배급받았지만 모니터링 팀이 실사를 하고 돌아가면 다시 식량을 빼앗았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식량을 다시 빼앗는 일을 하는 반장직에 있던 사람이 탈북해서 한 말입니다. 그 분들은 ‘대북 인도적 지원활동이 김정일 체제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에게만 식량이 갔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쌀을 보내지 않고 옥수수가루를 보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러면 옥수수가루는 저급한 것이라 당간부나 평양시민에게 가지 않고 주민에게 주어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옥수수가루는 저장성이 약해 두주일 밖에 가지 않기 때문에 주민에게 분배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식량이 공평하게 배분되지 않으면 오히려 주민의 불만이 팽배해지지 않겠는가’ 하고 항변했지만 결국은 그들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지난 6-7년동안 열심히 한 일이 잘못되었음을 시인하기가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다음부터 저는 탈북자들의 의견대로 옥수수가루를 무제한으로 보내야 그 식량이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주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이 터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군사적인 보복은 아니더라도 군사보복보다 더 혹독한 응징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북한이 다시 도발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정부는 김정일 정권에게 식량을 줄 수 없게 됩니다. 식량을 주면 북한은 ‘봐라 한 대 얻어맞으니까 열심히 갖다 바치지 않느냐?’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들 기독교인은 북한주민이 굶어죽는다면 무조건 식량을 전해야 합니다. 로마서 말씀은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롬 12:20)고 하십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실천해야 합니다. 북한에 따끔한 맛을 보여주는 일과 인도적 식량지원을 병행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두만강, 압록강변에서 식량을 직접 지원하는 방법입니다. 지금 북한은 식량난에 대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지방에 자력갱생으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래서 조선족을 통해 두만강변에서 직접 돕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저는 이 방법이 지금의 상황에서 최선을 방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조선족이 우리 대신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국경과 인접한 군은 조선족이 어려움 없이 갈 수 있습니다. 둘째로 천안함 폭침의 재발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김정일 정권에게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봐라 한 대 얻어맞으니까 열심히 갖다 바치지 않느냐? 앞으로도 말을 잘 듣지 않으면 한 대 더 때리자’라는 말은 하지 못할 것입니다. 셋째로 이 식량지원은 김정일의 하사품으로 둔갑되지 않습니다. 충성파에게만 지원되지 않고 밑바닥 주민에게 지원됩니다. 그래서 김정일 정권에 체제강화에 기여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한 국민도 부담 없이 모금운동에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넷째로 우리가 두만강과 압록강변에 인접한 군의 탁아소와 유치원을 돕더라도 그 결과는 전국에 미치게 됩니다. 이 지역에 가야할 식량이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있어서 다른 지역도 도움을 받습니다. 다섯째로 천안함 폭침과 같은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남한 사람들이 북한동포를 돕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북한동포의 마음을 살 수 있고 통일에도 기여합니다.
이 일을 위해 <기독교사회책임>은 대북지원단체로 허가 받았습니다. 실제로 해보니까 대북지원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겉으로는 조선족이 식량을 갖다 준 것으로 포장되겠지만 눈치빠른 북한주민들에게 이 식량이 남한에서 온 것임을 귀띰하는 일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요즈음 북한주민이 굶어 죽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국민이 북돕기운동에 적극 나서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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